국회찾은 하리수 “너무 이기적 아니냐” 차별금지법 촉구
가수 하리수가 차별금지법 제정을 위해 목소리를 높였다.
하리수는 11일 국회에서 열린 차별금지법 제정과 관련한 면담에 참석해 윤호중 공동비상대책위원장과 대담을 나눴다. 앞서 하리수는 지난달 27일 군인권센터에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에 차별금지법 제정을 위한 면담을 요청했고 성사됨에 따라 이번 자리가 마련됐다.
하리수는 자신을 “우리나라에서 헌법까지 바꿨고, 국가에서 인정받고 성별을 바꾼 최초의 여자”라고 소개하며 “차별금지법에 대한 법안이 발의되고 17년이 지났지만 똑같이 지지부진하고 마니 슬픈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차별금지법은 비정규직·계약직, 장애인, 노약자 등 소수를 위한 법안이 아닌 가족을 위한, 여러분을 위한 법”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원하진 않았지만 갑자기 다쳐 몸에 장애를 갖게 되거나, 나이들어 몸이 불편해질 때 장애인급 혜택을 받을 수 있겠냐”면서 “소수가 열씸히 싸워 얻은 혜택을 국민들도 얻고 싶어하면서, 너무 이기적인 것 아니냐”라고 지적했다.
하리수는 “나를 위해, 나아가 주변인, 가족들을 위한 법이지 소수를 위한 법이 아니란 걸 말씀드리고, 차별금지법이 왜 돼야 하는지, 반대하는 국회의원이 있다면 좋은 마음으로 함께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함께 참석한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은 “늦었지만, 불평등과 차별을 없앨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면서 “우리나라도 G8 역할을 할 수 있는 계기를 이자리에서부터 마련하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성별과 장애 등 모든 영역에서 모든 차별을 금지하는 것이 골자인 차별금지법은 2007년 17대 국회에서 처음 발의된 후 종교·보수단체의 반대로 발의와 회기만료로 인해 폐기가 반복돼 왔다. 21대 국회에서는 차별금지법(평등법)제정안 4건이 계류 중이다.
ⓒ스포츠경향 이선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