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은 성폭력 온상”…추악한 민낯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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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3 01:03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로이터]
▶ 유엔, 인권·자유 위한 국제기구인데…
▶ 유엔 직원들, 면책 특권에 수사도 어려워…내부 감찰조직 있지만 처벌 권한 없어
유엔 헌장 1조엔 ‘인권과 자유의 존중’이 명시돼 있다. 전 세계 인권의 보루인 유엔 조직이 권력형 성폭력을 비롯한 성범죄의 온상이라는 사실을 영국 BBC방송이 20일(현지시간) 집중 조명했다.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선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 순간 성적 학대와 착취가 발생한다.” 방송에 나온 증언이다.
내부 고발자들이 그 실상을 지속적으로 공론화하고 있지만, 이들이 오히려 처벌받거나 해고되면서 유엔은 자정 능력마저 상실했다고 BBC는 보도했다.
성범죄 혐의 등을 조사하는 자체 기구인 내부감찰실(OIOS)이 있긴 하지만, 처벌 권한이 없어 무용지물에 불과하다. BBC방송은 벤 스완슨 OIOS 사무국장의 회의 발언을 입수해 이런 현실을 폭로했다.
다큐멘터리엔 스완슨 사무국장의 적나라한 증언이 나온다. “여성 고위 직원이 울면서 찾아 왔다. 남성 사무차장이 그 여성 직원의 바지에 손을 집어 넣었다는 것이었다. 유엔 사무총장과 다른 고위 관리들에게 보고했지만, 즉각 묵살당했다.”
센 전 대변인은 “유엔은 외부 인사들로 구성된 독립 기구를 꾸려 내부 고발자들이 처한 실상을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나 유엔이 나설지는 미지수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 대사가 지난 6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관련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중에 벌어지는 러시아군의 성범죄를 비판하고 있다. 뉴욕=연합뉴스
BBC방송은 유엔에 지금도 성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유엔 에이즈계획(UNAIDS) 수석고문 출신인 마티나 보스트롬은 “자신이 직장(유엔) 내 성범죄 피해자”라고 고백한 뒤 “유엔 본부 안에선 (휴일을 제외한)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 순간 성적 학대와 성적 착취가 발생한다”고 했다.
내부 고발자들이 그 실상을 지속적으로 공론화하고 있지만, 이들이 오히려 처벌받거나 해고되면서 유엔은 자정 능력마저 상실했다고 BBC는 보도했다.
푸르나 센 전 유엔 여성기구 성폭력 담당 대변인은 BBC방송 다큐멘터리인 ‘내부 고발자 : 인사이드 유엔’에 출연해 “유엔의 많은 여성 직원들이 성희롱과 성추행을 비롯한 성폭력을 겪었다”고 폭로했다. 그는 “유엔은 고위 직원들을 보호하기 위해 힘 없는 여성 피해자들을 무시하고 있다”면서 “유엔 안에서 벌어진 성범죄를 외부에 알린 내부 고발자 상당수가 해고됐다”고 했다.
성범죄 혐의 등을 조사하는 자체 기구인 내부감찰실(OIOS)이 있긴 하지만, 처벌 권한이 없어 무용지물에 불과하다. BBC방송은 벤 스완슨 OIOS 사무국장의 회의 발언을 입수해 이런 현실을 폭로했다.
다큐멘터리엔 스완슨 사무국장의 적나라한 증언이 나온다. “여성 고위 직원이 울면서 찾아 왔다. 남성 사무차장이 그 여성 직원의 바지에 손을 집어 넣었다는 것이었다. 유엔 사무총장과 다른 고위 관리들에게 보고했지만, 즉각 묵살당했다.”
센 전 대변인은 “유엔은 외부 인사들로 구성된 독립 기구를 꾸려 내부 고발자들이 처한 실상을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나 유엔이 나설지는 미지수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 대사가 지난 6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관련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중에 벌어지는 러시아군의 성범죄를 비판하고 있다. 뉴욕=연합뉴스
BBC방송은 유엔에 지금도 성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유엔 에이즈계획(UNAIDS) 수석고문 출신인 마티나 보스트롬은 “자신이 직장(유엔) 내 성범죄 피해자”라고 고백한 뒤 “유엔 본부 안에선 (휴일을 제외한)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 순간 성적 학대와 성적 착취가 발생한다”고 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뒤늦게 조치에 나섰다. 최근 성명을 통해 “여성 조사관을 고용해 유엔 내부의 성범죄를 조사하고 직원이 자신의 피해 사실을 바로 알릴 수 있는 핫라인도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센 전 대변인은 “유엔이 성범죄에 대한 무관용 원칙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있다”며 “유엔이 가야 할 길은 여전히 멀다”고 지적했다.
ⓒ 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