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태 우주군사령부 창설… 미사일방어 전담
북한이 최근 미국 본토를 사정권에 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시험발사에 성공한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미군 인도태평양사령부 산하에 미사일방어 등의 임무를 전담하는 부대가 창설된다.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는 예하의 우주군사령부가 하와이 현지시간 22일 오전 10시(한국시간 23일 오전 5시) 부대창설식을 갖고 본격적인 임무에 들어간다고 21일 밝혔다. 인도태평양사령부는 부대창설식을 실시간으로 중계한다고도 공지했다.
미국은 육·해·공군, 해병대, 해안경비대, 우주군이라는 6개 군사조직이 있으며, 미국 본토를 포함한 전 세계를 북부(북미지역), 남부(중남미지역), 중부(중동·중앙아 지역), 유럽, 아프리카, 인도태평양 6개 통합전투사령부가 관할하고 있다.
2019년 12월 창설된 미국 우주군이 통합전투사령부의 구성군사령부(Component Command)를 설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도태평양사령부에는 기존 태평양육군, 태평양함대, 태평양공군사령부에 더해 우주군사령부가 구성군사령부로 추가됐다.
미국 공군협회(AFA) 소식지에 따르면 우주군은 다음달까지 2개 통합전투사령부에 구성군사령부를 추가로 창설한다고 밝혔다.
우주군은 미사일경보시스템, 우주감시망, 군사위성통제망, GPS(위성항법장치), 우주개발을 위한 우주왕복선 X-37B 운용 등과 관련된 임무를 수행한다. 특히 우주군이 전 세계의 미사일 발사를 감시, 추적하는 데 주요한 역할을 하는 만큼 최근 중국과 러시아, 북한의 미사일 위협이 고조되고 있는 인도태평양 지역에 구성군사령부를 우선 설치한 것으로 풀이된다.
워싱턴 소식통은 이날 통화에서 “우주군사령부는 인공위성 등을 통해 미사일 탐지와 추적 업무를 수행한다”면서 “미사일에 대한 정보를 받고 활용하는 역할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인도태평양사령부 우주군사령부는 우선적으로 중국을 겨냥한 것이지만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도 감시, 추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주군은 인공위성에 부착된 센서로 미사일이 발사되는 순간의 적외선 열 스캐닝 센서와 적외선 추적 센서를 통해 탄도미사일을 감시·추적한다.
미국 국방부 산하 국방정보국(DIA)은 이미 2019년 보고서에서 미국의 위성이 북한 핵무기 프로그램을 지속 식별하고 중국·러시아의 군사 활동을 모니터링하는 것을 포함해 무기 타기팅, 정보 수집까지 모든 영역에서 핵심적 역할을 하고, 적의 미사일 발사를 탐지하는 센서들도 보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 국방부는 20일 캐나다와 함께 북미대륙 방공임무를 수행하는 연합조직인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의 미사일 대응시스템을 현대화한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과 러시아,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대응해 방공 능력을 강화하는 흐름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