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 애도하며 맞은 '푸른 뱀의 해'…"사회안정 회복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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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 애도하며 맞은 '푸른 뱀의 해'…"사회안정 회복하길"

최고관리자 0 660 2025.01.01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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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10, 9, 8, 7, 6, 5, 4, 3, 2, 1.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25년 1월 1일 0시.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새해의 시작을 알리는 '제야의 종'이 울리자 시민들은 탄성을 지르며 '푸른 뱀의 해'를 맞이했다.

이날 보신각 타종 행사는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로 축소돼 공연 없이 타종만 진행됐다.

타종 시작 전 여객기 사고 희생자들을 기리는 묵념도 했다.

자정께 서울 기온은 영하 2도로 쌀쌀했지만, 가족, 친구, 연인 등 삼삼오오 모인 시민들은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서로에게 덕담을 건넸다.

이들은 스마트폰으로 타종 행사를 촬영하거나 '셀피'를 찍으며 새해를 맞이했다.

타종이 끝나자 각자 두 손을 맞잡고 눈을 감은 채 소원을 빌거나 서로 새해 계획을 나누는 사람들도 눈에 띄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르고 대학에 진학한다는 이지민(19) 씨는 "새해에는 건강했으면 좋겠고 돈도 좀 벌고 싶다"며 "대학에 들어가 꿈꿔왔던 '캠퍼스 라이프'를 만끽하고 싶다"고 말했다.

아직 대학 합격 통보를 기다리고 있다는 김연준(19) 씨는 "성인이 된 기념으로 친구들과 함께 타종 행사를 보러 왔다"며 "무엇보다도 대학 합격 소식이 빨리 나왔으면 좋겠다. '앓는 이'가 빠지기를 바란다"고 했다.

대전에서 가족들과 함께 타종 행사를 보러 왔다는 서태리(8) 양도 "새해에는 아무도 아프거나 다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소원을 빌었다.

12·3 비상계엄 사태부터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에 이날 발생한 서울 양천구 전통시장 승용차 사고까지 충격적인 사건 사고가 연이은 탓인지 '사회 안정'을 기원하는 이들이 많았다.

서울에 사는 직장인 오승민(43) 씨는 "올해 들어 특히 이번 달 계엄 사태, 여객기 사고 등 많은 사건이 발생해 시민들의 마음이 뒤숭숭했던 것 같다"며 "새해에는 정국이 안정돼 좀 더 편안한 마음으로 살고 싶다"고 털어놨다.

직장인 홍수민(28) 씨도 "비상계엄 선포부터 여객기 사고까지 올 한해는 몸도 마음도 아팠던 시기"라며 "내년에는 좀 더 상황이 안정화해 모두가 행복한 한 해를 보내면 좋겠다"고 했다.

이날 행사에선 올 한해 우리 사회에 희망을 전한 시민 10명이 새해 소망을 담아 33번 종을 쳤다.

39년째 쌀 나누기 봉사를 이어온 신경순 씨, 45년간 700회 넘게 헌혈한 이승기 씨, 추락 직전 운전자를 구한 박준현 소방교, 서울시 명예시장인 배우 고두심 씨, '야신' 김성근 감독 등이 시민 대표로 참여했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최호정 서울시의회 의장은 이날 타종 행사에 참여하지 않았다.

보신각 뒤로 종소리와 함께 태양을 형상화한 지름 30m의 황금빛 구조물 '자정의 태양'이 떠올랐다.

참석자들은 이를 바라보며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들을 기렸다.

국민적 추모 분위기를 고려해 이날 행사에서는 매년 열리던 공연과 퍼포먼스가 진행되지 않았다.

당초 시민들이 LED 팔찌를 차고 연출하는 '픽스몹'(Pixmob) 퍼포먼스, 보신각 사거리 중앙에서 하늘을 향해 빛을 쏘아 올리는 '빛의 타워', 빛을 소리로 형상화한 '사운드스케이프' 등 화려한 공연이 펼쳐질 예정이었지만 모두 취소됐다.

이날 행사에는 경찰 추산 3만2천명의 시민이 운집했다.

서울경찰청은 질서 유지를 위해 보신각 일대에 교통경찰 등 경찰관 300여명을 배치했다.

보신각 일대는 오전 7시까지 교통관리가 이뤄진다.

차량 우회를 유도하는 구간은 세종로 사거리∼종로2가사거리, 공평사거리∼광교사거리, 모전교∼청계2가사거리 등이다.



(©연합뉴스) 정수연 기자 , 정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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