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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의원도 극찬한 한국계 ‘조니 김’, 내년 3월 우주정거장 간다

최고관리자 0 930 2024.08.29 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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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3월 미 항공우주국(NASA) 우주비행사로 국제우주정거장에서 임무를 수행할 한국계 조니 김. /미 항공우주국(NASA)


미 항공우주국(NASA)은 28일 한국계 우주비행사인 조니 김(Jonny Kim)씨가 내년 3월 국제우주정거장(ISS)에 8개월 동안 머물며 다양한 과학 실험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씨는 2017년 약 1만 8000명이 지원한 이 프로그램에서 한국계 미국인으로는 유일하게 선발됐다. 미 해군 특수부대인 네이비실 대원, 의학박사(MD) 학위까지 받은 레지던트, 우주비행사까지 다채로운 경력을 갖고 있는 ‘스펙 끝판왕’이자 미 정가에서도 향후 행보를 주목하고 있는 한국계 인사다.


김씨는 내년 3월 러시아 연방우주공사의 ‘소유즈 MS-27′ 우주선을 타고 세르게이 리지코프, 알렉세이 주브리츠키 등 다른 2명의 우주비행사와 함께 ISS로 향할 예정이다. NASA는 “김씨가 궤도 실험실에 머무는 동안 과학적 조사, 기술 시연을 통해 승무원들이 미래 우주 임무를 준비하고 지구에 있는 사람들에게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했다. 2017년 1만 8000명의 지원자 중 최종 12인에 들어 우주비행사에 선발된 김씨는 초기 후보자 훈련을 마친 뒤 다양한 직책을 맡아 ISS 운영 지원을 해왔다. 지난해 NASA가 반세기 만에 운영하는 유인 달 탐사 프로그램 ‘아르테미스’ 2단계 임무 수행에 지원했지만 아쉽게 최종 선발되지 못했다.

김씨는 캘리포니아주(州) 로스엔젤레스 출신으로 부모가 80년대 초반 미국으로 이민을 온 이민 1세대다. 부친이 LA에서 주류 판매점을 운영했는데, 2020년 한 팟캐스트 방송에 출연해 모친에 대한 학대를 일삼던 부친이 술에 취해 난동을 부리다 경찰에 의해 사살된 불우한 가정사를 고백하기도 했다. 김씨는 2002년 고등학교 졸업 후 군에 입대, 해군 특수부대인 네이비실 소속으로 이라크 전쟁에 파병돼 알 카에다를 상대로 100여 차례 전투 작전을 수행했다. 영화 ‘아메리칸 스나이퍼’의 주인공이 된 전설의 저격수 크리스 카일 등이 김씨와 함께 복무한 전우(戰友)다. 김씨도 뛰어난 활약을 한 군인에게 수여되는 은성훈장을 포함해 4개의 훈·포장을 받았다.

파병을 마치고 귀국한 김씨는 군의관이 되기로 결심한다. 이라크 전쟁 기간 중 군의관의 오판으로 동료가 사망해 전투 현장의 주먹구구식 응급 의료에 절망을 느낀 것이 계기가 됐다. 김씨는 당시 상황을 회고하며 “최악의 무력감을 느꼈고, 이게 내 인생에서 매우 큰 충격이었다”고 했다. 장교 커리어 전환 프로그램을 통해 샌디에이고대 수학과를 최우수 성적으로 3년 만에 졸업했고, 이후 장학금을 받아 하버드대 의학전문대학원에서 의사 면허와 학위를 취득했다. 하버드대 부속 병원에서 응급의학과 레지던트로 1년 반을 수련했다. 지난해 윤석열 대통령이 국빈 방문했을 당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메릴랜드에 있는 NASA 고다드 우주센터를 찾았는데, 김씨가 두 사람을 맞이한 적이 있다.

김씨의 이런 화려한 경력이 미 정가에서도 화제가 됐는데, 테드 크루즈 공화당 상원의원은 2019년 NASA 행사에 참석해 축사를 하며 동료인 존 코닌 상원의원에게 “도대체 우리는 무엇을 하고 살았냐”는 자조 섞인 농담을 했다. 두 사람 모두 미 보수 진영의 실력자들이다. 크루즈는 김씨를 콕 집어 이렇게 말했다. “당신은 하버드 의대를 졸업한 네이비실 출신 우주 비행사인데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이다. 누군가를 죽였다가 살릴 수도 있고, 심지어 이 모든걸 우주에서도 다 할 수 있다니!” 불우한 가정사를 딛고 위업을 이룩한 김씨가 갖고 있는 신념은 ‘누구나 운명을 개척할 수 있는 선택권과 힘이 있다’는 것이다. 이번 대선에서 해리스의 러닝 메이트로 막판까지 경합한 마크 켈리 상원의원 역시 우주비행사 출신이다.


워싱턴=김은중 특파원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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