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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한인 밀집 지역서 차량 도난 피해 잇따라…총기 위협까지

최고관리자 0 686 2024.08.08 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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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한인타운으로 불리는 시카고 서버브 글렌뷰에서 차량 도난이 잇따르는 가운데 한인 피해자가 나왔다. 이모빌라이저 부재로 최다 도난을 신고했던 현대 

기아차가 주춤한 새 인피니티 등 다른 차량 도난이 크게 증가하는 추세다. 사진은 한인이 피해를 입은 차종과 동일한 인피니티 Q50 모델. (사진=인피니티 USA)


인피니티 Q50 피해…속수무책 한인사회, 개별 대응 부심


미국 시카고 글렌뷰 사는 이 모씨(49)가 차를 도난당한 것은 지난달 24일(수)이었다. 그날 새벽 4시께 디어러브 길 그가 살고 있는 콘도 자택에 경찰들이 들이닥쳤다. 요란한 현관 벨 소리. 앞서 집 안 모든 전화가 아우성을 친 다음이었다. "(전화를) 안 받았더니 급기야 문을 두드리더라"고 이 씨는 전했다.


대뜸 경찰은 이 씨에게 "네 차 어디 있느냐?"고 물었다. 황당하고 당황스러운 질문이었다. "주차장에 있다"며 그들을 데려간 곳, 있어야 할 차가 보이지 않았다. 그렇게 이 씨의 2주간 악몽은 시작됐다.

제2의 한인타운으로 불릴 만큼 한인들이 많이 사는 시카고 교외 도시 글렌뷰, 노스브룩 여기도 차량 도난이 많이 증가했다. 이미 수년 전부터 '틱톡 챌린지'를 통해 현대차와 기아차 도난이 시카고를 포함해 미국 전역에서 급증한 것은 이 씨도 잘 알고 있었다. 내 차 아니니 그러려니 했다.

이 씨는 인피니언 중형 세단 Q50을 몬다. 2014년식. 별 말썽 없이 10년을 잘 탔다. 이 모델 역시 도난 잦은 차량이란 건 막상 도난을 당하고 나서야 알았다. 이미 이 모델은 2023년 FBI가 발표한 2022년 최다 도난 차량 3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경찰이 이 씨 집까지 찾아온 경위는 이렇다. 이날 새벽 1시께 팔레타인에서 창고를 털던 용의자들이 CCTV에 덜미를 잡혔고 경찰이 출동했지만 차량은 과속으로 달아났다. 경찰이 번호판을 조회해 차주가 이 씨란 걸 알고 집으로 찾아온 것이다.

있어야 할 곳에 없는 차. 이 씨를 비롯해 가족들은 보고도 믿을 수가 없었다.

용의자는 3명으로 추정된다. 경찰에 따르면, 이미 이 씨가 살고 있는 콘도에서만 Q50 같은 차종 세 번째 피해다. 불과 한 달 전 Q50을 훔치려는 첫 시도는 핸들 잠금장치를 걸어둔 탓에 미수에 그쳤다. 그러나 두 번째 탈취는 성공했고, 불과 한 달 새 같은 동네에서 세 번째 이 씨가 피해자가 된 것이다. 물론, 자신 차량이 도난당하리라고는 전혀 생각 못 한 이 씨였다.

경찰은 이들 용의자가 사람은 물론, CCTV도 아랑곳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얼굴은 가리지도 않는다. 두 번째 피해자 경우 2층에서 훔쳐 가는 것을 보고 소리를 질렀는데 용의자들이 총까지 쐈다는 얘기를 듣고 이 씨는 아연실색했다.

도난 신고를 했고, 찾으면 연락을 주겠다는 말을 남기고 경찰은 돌아갔다. 지인 차를 얻어 타고 출근할 수밖에 없었던 이 씨였다. 바빴다. 보험회사에 전화도 해야 했고, 차도 빌려야 했다. 무엇보다 처음 당하는 일이라 정신이 아득했다.

차량 도난 시 일주일 내 찾지 못할 경우 '토탈(total loss·전손)' 처리된다는 것도, 이 경우 찻값을 시세대로 받을 수 있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이런 자동차 도난의 경우 범죄 이용 후 또는 과속을 즐기다 아무 데나 버리는 사례가 많다. 엉망이 된 채 차량이 돌아올 경우 막대한 수리비는 물론, 도난당한 차를 타야 한다는 찜찜함.

'안 돌아오길' 내심 바랐지만, 도난 5일째 차를 찾았다는 경찰 연락. 차는 시카고 다운타운 언저리에서 발견됐다. 훼손 정도는 예상을 뛰어넘었다. 차량 유리 앞과 뒤, 천장은 다 깨졌고, 내부 역시 엉망이었다. 수리 비용 견적이 1만 불을 넘었다.

다행인 건 보험사에서 이를 소위 '토탈'로 처리해 주기로 한 것. 수리 비용보다 몇천 불 더 많은 돈을 받아 다른 차를 구입할 수 있게 됐다. "확 또 Q50을 사버릴까" 농처럼 말하는 이 씨였다. 두 번 경험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아주 크다. 무엇보다 아이들이 많이 놀랐다.

"내게 이런 일이 생길 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는 이 씨는 "두 번 겪고 싶지 않은 경험"이라며 "피해가 크다는데 도난 책임을 개인에게만 맡길 게 아니라 차량 제조업체가 나서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카고=뉴스1) 박영주 통신원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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