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고공행진 ''희비 교차''
1300원 근접하며 원화 가치 하락, 유학생·기러기 가족 부담 호소
최근 한인 A씨는 원화를 달러로 바꾸며 높아진 달러 가격에 한숨을 쉬었다. A씨는 “힘들게 벌어서 아끼고 아끼며 모은 돈인데 환전하며 날아가는 돈이 아깝다”며 “달러로 차도 사야 하고, 초기 정착에 들어가는 비용이 많은데 시기가 좋지 않은 것 같다”고 했다.
원화 가치가 떨어지면, 한국으로부터 송금을 주기적으로 받는 워싱턴지역 유학생들도 손해를 보게 된다. 한국에서 번 돈을 송금 받는 기러기 가족도 마찬가지다. 유학생이나 기러기 가족의 씀씀이가 줄면 관련 한인 사업자들의 매출도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최근 코로나 규제가 완화되면서 호황을 기대하고 있는 한인여행업계도 어려워질 수 있다. 달러가 비싸지면 워싱턴지역을 방문하는 관광객 수가 감소하거나 씀씀이가 줄게 된다. 달러 상승-방문객 수 감소 현상은 관광산업 통계에서 나타난다.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270원으로 마감하면서 원화 가치가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4.4원 오른1,265.2원에 거래를 마쳤다. 그러나 다음날 28일에 장중 최고치(1274.70원)를 기록하면서 전일 대비 7.3원 오른 1272.5원에 마감했다. 지난 2020년 3월 19일(1285.70원) 이후 2년 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달러 가치 상승은 대내외 악재의 불안 심리가 작용한 영향이다. 최근 인플레이션 상승 지속으로 연방준비제도의 공격적 통화 긴축 정책 실시와 함께 우크라이나침공 사태 장기화로 달러가 강세를 보이는 것이다.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도 환율 상승에 힘을 보탰다.
중국은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상하이 뿐만 아니라 수도 베이징도 일부 봉쇄했다. 봉쇄 조치로 인해 글로벌 공급망이 훼손되면서 경기 둔화가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다.
시장에선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달러당 1300원 선을 돌파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일본은행의 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하기 위한 금리 동결 소식도 환율 상승에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나타난다.
한국의 경제에도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한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4%대를 기록했다. 이번 환율 급등세는 수입물가를 끌어올려 10년 만에 4%대로 고공행진한 소비자물가 상승에 추가적인 압력을 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더해 원자재 가격까지 급등, 성장률은 떨어지는데 고공행진하는 물가로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 상승) 직면 우려도 나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