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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 큰 스승이 가셨다"…이순재 빈소에 조문 행렬

하와이모아 0 360 2025.11.25 08:57

이승기·김성환·최병서 등 찾아…"후배들에게 책보다 좋은 말씀 해줘"

오세훈 "온 국민이 명복 빌어주시길"…금관문화훈장 추서 논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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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된 이순재 빈소 


"'배우가 대사를 잃어버리면 안 된다'는 철학을 가지고 계셔서 기억력을 복구하시려고 미국 대통령의 이름도 외워서 말씀하시곤 하셨어요. 선생님이 걸어오신 역사를 많은 분이 기억해주시기를 바라요."

배우 이승기는 25일 '국민 배우' 이순재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고인과의 추억을 회상했다. 고인은 영정사진 속에서 인지한 미소를 띠고 있었다.

지난해 12월 개봉한 영화 '대가족'에 이순재와 함께 출연한 그는 "이순재 선생님이 결혼식 주례도 봐주셨고, 또 영화 '대가족'에 급하게 출연 제의를 받으셨을 때도 '승기가 하는 거면 꼭 해야지'라는 말씀도 해주셨다"며 "마지막까지 열심히 연기하셨던 선생님의 모습이 (생각이 나) 굉장히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이승기는 올해 초 아내인 배우 이다인과 함께 이순재의 병문안을 다녀왔다고 했다. 그는 "선생님께서 건강이 갑작스럽게 악화했을 때 저와 제 아내가 병문안해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눴던 적이 있다"며 "선생님께서 건강한 모습을 보여주시고 싶으셨는지 엘리베이터 앞까지 배웅을 해주셨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고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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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된 이순재 빈소

빈소가 채 준비되기도 전에 고인을 찾아온 원로배우 김성환은 "탤런트뿐만 아니고 연예계에서는 제일 큰 어른이시고 그래서 더욱 가슴이 아프고 슬프다"며 "생전에 저를 보면 '김성환을 내가 뽑았다'는 말씀을 자주 하셨다"고 회상했다.

그는 이어 "그렇게 바르고 정직하게 사시고, 일에 대한 열정이 많으신 분은 아마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우리에게 정말 큰 별이셨다. 이제는 촬영하시면서 밤도 안 새우시고, 아주 편안한 데서 정말 잘 계셨으면 좋겠다"고 추모했다.

이순재 성대모사로 유명했던 코미디언 최병서는 "제가 성대모사를 할 때마다 너무나 좋아하셨던 선생님의 모습이 떠오른다"며 "분야를 떠나서 연예계 큰 스승이 돌아가신 것 같다. 큰 별이 져 문화예술계에 타격이 클 것 같다"고 애통함을 전했다.

그는 이어 "40여 년 동안 만나 뵐 때마다 어깨를 두들겨 주시면서 좋은 말씀만 해주셨는데, 책 한 권 읽는 것보다 더 좋았다"며 "이제는 연기는 그만하시고 연기 지도만 해 주시면서 편히 쉬시길 바란다"고 했다.

배우 최현욱도 일찍 빈소를 찾아 "새벽에 별세 소식을 전해 듣고 마음이 너무 안 좋았다"며 "한 번도 뵙지 못해서 이순재 선생님을 그냥 한번 뵙고 싶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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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 배우 이순재 별세, 추모공간 마련한 KBS

빈소에는 조문 첫날부터 연예계 동료들뿐만 아니라 유명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가장 먼저 빈소를 찾은 오세훈 서울시장은 "온 국민이 저와 함께 이 진정한 연기인, 진정한 국민 배우를 보내드리는 길에 함께 명복을 빌어주셨으면 좋겠다"고 고인을 기렸다.

고인의 수의를 준비 중인 박술녀 박술녀한복 원장은 "5∼6년 전에 선생님께서 건강하셨던 때 제 한복을 입으셨던 적이 있다"며 "유족들이 그 일을 기억해 오늘 (수의 관련) 논의를 하게 됐고, 내일 아침에 (입관식 때) 입혀서 보내드릴 것 같다"고 말했다.

빈소에서는 고인에 대한 금관문화훈장 추서 가능성도 회자됐다. 이순재는 2018년 대중문화예술상 은관문화훈장에 추서된 바 있다. 유승봉 한국방송대중예술인단체연합회 이사장은 "문체부 실무진들과 금관문화훈장 추서에 대해 논의하는 중"이라며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장례 기간 내에 훈장이 추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방송대중예술인단체연합회는 이날 KBS 본관과 별관에 추모 공간을 마련해 누구나 조문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또 27일 발인식에 맞춰 KBS 별관에서 별도의 영결식을 치르는 방안도 유족과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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