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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이 나를 부른다"…尹 대통령이 참배한 5·18 열사들

최고관리자 0 993 2023.05.18 0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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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념하는 윤석열 대통령  © 제공: 연합뉴스

기념식 후 전영진·김재영·정윤식 열사 묘소 찾아 유족 "대통령이 묘소에 와줘 죽은 동생 소원 풀었다"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열린 제43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해 5월 영령의 넋을 위로했다.

지난해에 이어 취임 후 2년 연속 5·18 기념식에 참석한 윤 대통령은 유족들과 함께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기구하게 희생한 전영진·김재영·정윤식 등 열사들의 묘소를 참배했다.

전영진 열사는 1980년 대동고 3학년 학생이었다.

5월 20일 문제집을 사러 책방에 가다가 계엄군에게 곤봉으로 맞고 들어와 가족들 앞에서 분노를 삼키지 못했다.

다음날인 21일 만류하는 어머니를 뒤로하고 "조국이 나를 부른다"며 집에서 뛰쳐나간 전 열사는 당일 전남도청 앞에서 계엄군이 쏜 총탄 세례에 휩쓸렸다.

그러고는 옛 광주노동청 앞에서 오른쪽 머리에 총상을 입은 채 쓰러져 사망했다.

전 열사의 사연은 영화 '화려한 휴가에서 주인공 강민우(김상경 역) 동생 강진우(이준기 역)의 사연으로 재조명되기도 했다.

전 열사는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의 고등학교 친구로, 송 전 대표는 과거 전 열사의 묘역을 참배하며 "5·18 데모를 주동한 사람은 저였는데, 저는 죽지 못하고 우리 영진이가 5월 21일 계엄군 총탄에 쓰러졌다"고 회고하기도 했다.

전 열사의 아버지는 아들의 죽음 후 초기 5·18 유족회를 태동시켜 간부와 회장으로 활동하며 진상규명과 정신 계승에 앞장섰다.

김재영 열사는 42년간을 무명 열사로 묻혀있다가 지난해 유전자 검사를 통해 신원이 확인된 인물이다.

김 열사는 금남로 시위에 참여했다가 행방불명됐고, 그의 시신은 5·18 묘지 무명 열사 묘역에 안장됐다.

김 열사는 복잡한 가정사 탓에 미취학 아동일 때부터 고아와 다름없이 홀로 자랐다.

그런 탓에 5월 항쟁 당시 만 17살로 구두닦이를 하던 그는 1980년 5월 21일 옛 전남도청 앞에서 계엄군의 집단 발포한 총탄에 숨진 것으로만 알려졌다.

김 열사는 5·18 진상규명조사위원회가 무명 열사 5기의 유해를 대상으로 다시 유전자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어렸을 때 헤어진 동생을 찾아내면서 신원이 드러났다.

정윤식 열사는 식당에서 일하던 중 5·18 민주화운동이 발발하자 만 20세 나이로 광주공원에서 총기 교육을 받고 시민군으로 활동했다.

그는 계엄군에 맞서 옛 전남도청에서 마지막까지 항전하다가 체포되면서 상무대로 압송돼 고문당했다.

정 열사는 102일 만인 9월 5일 석방됐으나, 후유증에 시달리다 만 22세 나이로 숨졌다.

윤 대통령은 전 열사의 부모인 전계량·김순희 씨 손을 잡고 "자식이 전쟁에 나가서 돌아오지 않아도 가슴에 사무치는데, 학생이 국가권력에 의해 돌아오지 못하게 돼 그 마음이 얼마나 아프시겠나"라고 위로했다.

정윤식 열사의 형 춘식 씨는 윤 대통령 손을 잡고 "43년 만에 대통령이 묘소를 찾아줘서 동생이 소원을 풀었다"고 인사했다.


(광주=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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