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도 더 오르면 세계 50개 도시 물에 잠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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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도 더 오르면 세계 50개 도시 물에 잠긴다...

HawaiiMoa 0 1128 2021.10.14 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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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도 오를 때 시뮬레이션 결과

세계 8억명 기후난민 될 수도

한국 김포공항, 인천 일부도 위험

“오늘의 선택이 미래를 정한다”



지구 온도가 지금보다 3도 오르면 중국 상하이, 쿠바 아바나, 호주 시드니 등 전 세계 50개 주요 도시가 물에 잠길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지구 온도가 3도 오르는 시기는 2100년에서 2060년으로 40년 앞당겨졌다. 이같은 계산이 정확하다면 전 세계는 탄소 배출을 비약적으로 줄여야 하는 시급한 과제를 안게 됐다.

미국의 기후변화연구단체 ‘클라이밋 센트럴’은 지난 11일(현지시간) 지구 온도가 지금보다 3도 올랐을 때 해수면 상승과 홍수 등 여파로 전 세계 주요 도시들이 받는 영향을 시뮬레이션한 결과(https://picturing.climatecentral.org)를 발표했다. 이 단체는 “세계 50개 도시가 전례 없는 해수면 상승 방어 조치를 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시뮬레이션 결과 지구 기온이 3도 오르면 미국 버지니아주 알링턴의 펜타곤(국방부 건물), 영국 런던의 버킹엄 궁전과 세인트폴 성당, 호주 시드니의 오페라하우스, 프랑스 니스의 대성당, 베트남 하노이의 문묘 등 유명 건축물이나 그 주변이 만조나 홍수의 영향으로 잠길 수 있다. 쿠바 아바나의 대성당 광장에는 사람이 걸어 다닐 수 없고, 세계 최고 높이의 건축물인 두바이 부르즈 칼리파 전망대의 아래층이 잠긴다.


아시아 국가들이 지구온난화의 영향을 더 많이 받는다. 해수면 상승에 가장 취약한 상위 5개국에 중국, 인도, 베트남, 인도네시아가 포함됐다. 중국 상하이 루자주이의 고층빌딩, 일본 도쿄타워 주변도 홍수에서 안전하지 않았다.

한국 수도권에서는 서울 강서구의 김포공항, 인천시와 부천시 일부가 물에 잠길 수 있다. 지난해 그린피스도 해수면 상승과 홍수가 겹치면 2030년에는 부산과 전북, 충남, 인천 저지대가 잠길 수 있다는 ‘한반도 대홍수 시뮬레이션’(https://climate.or.kr)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지구 기온이 3도 오르면 전 세계 8억 명이 기후난민이 될 수도 있다. 중국에서만 4300만명이 만조 해수면보다 낮은 지대에 살고 있다. 하지만 기후 위기는 각국에 평등하게 오지 않는다. 침수를 막으려면 해안 도시에 기반 시설을 만들어야 한다. 미국과 영국 같은 부유한 국가는 이 비용을 감당할 수 있겠지만, 저소득국가는 뒤처질 수 있다고 CNN은 분석했다.

기후 변화는 인종 간 불평등도 악화시킨다. 미국에서는 해안가 고급주택에 살던 부유층이 고지대로 이사하면서 원주민이 밀려나는 ‘기후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2005년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를 강타하자, 중·저소득층 비백인 주민 상당수가 무너진 집을 두고 떠났다. 뉴올리언스 고지대의 백인과 흑인 인구 비율은 2000년 35% 대 58%에서 2019년 69% 대 21%로 20년 만에 역전됐다. 미국 환경단체 천연자원보호협회는 “부동산개발업체들은 흑인 거주지의 부동산이 평균 4만8000달러(5700만원) 저평가된다는 점을 이용해 원주민을 쫓아내고 부자를 유치하는 지역 고급화 프로젝트를 추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7월 아파트 붕괴 사고가 일어난 미국 플로리다주에도 기후 젠트리피케이션이 진행 중이다. 지난해 펜실베이니아대 교수팀은 2013~2018년 플로리다 해안가 주택 판매량이 상대적 고지대 주택보다 16~20% 감소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재앙을 막으려면 지구 온도 상승 폭을 산업화 시대보다 1.5도 이내로 제한하자는 파리 기후협약을 지켜야 한다. 그러나 전 세계가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 순제로’를 달성하는 가장 낙관적인 시나리오에서도 지구 온도는 1.5도 넘게 오를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지구 온도가 3도 오르는 시점도 기존 2100년에서 2060~2070년대로 30~40년 앞당겨졌다.

이 때문에 파리기후협약보다 더 강력한 탄소 배출 규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세계 정상들은 다음달 1일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열리는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이 문제를 논하기로 했다. 이번 보고서를 작성한 벤자민 스트라우스 클라이밋 센트럴 수석과학자는 “오늘의 선택이 우리의 길을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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