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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찔했던 5호선 방화 … 베테랑 기관사·시민이 참사 막았다

최고관리자 0 393 2025.06.01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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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 오전 서울 지하철 5호선 승객들이 소방대원의 도움을 받아 마포역~여의나루역 구간 선로를 통해 열차 화재에서 대피하고 있다. 연합뉴스


빠른 대피로 큰 인명피해 없어사전훈련·불연내장재도 한몫

60대 방화범 "이혼소송 불만"

3억 피해…경찰, 구속영장 검토


지난달 31일 서울 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발 마포역 행' 구간에서 열차 방화 사고가 발생했다. 닫힌 공간 특성상 대형 참사로 이어질 뻔했지만 기관사와 탑승 시민들의 침착한 대응으로 인명피해가 최소화됐다. 특히 지난 4월 이번 사고와 유사한 상황을 가정한 사전 대응 훈련을 진행한 것도 대형 참사를 막는 데 한몫했다.


1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이번 방화 사고로 피의자 60대 남성 A씨를 포함해 23명이 연기 흡입 등 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고 총 129명이 현장 응급처치를 받았다. 열차에서 대피했던 승객은 400여 명에 달한다.

소방청 119소방안전 활동 상황에 따르면 이번 화재로 열차 1량이 일부 소실됐고 2량에서는 그을음 피해가 발생했다. 재산 피해는 3억3000만원 규모로 추산된다.


다행히 이번 사고로 사망자는 물론 중상자도 없었다. 서울교통공사는 "28년 차 베테랑 기관사가 승객들과 함께 화재를 진압했고, 영등포승무사업소가 최근 해당 사고와 유사한 상황을 가정한 훈련을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4월 서울교통공사 승무본부는 영등포승무사업소 소속 직원 80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차 내 화재 대응 및 구원 연결' 훈련을 열었다. 훈련에서 가정한 가상 재난 상황은 열차 내 연기 발생으로 인한 소화 조치, 연기로 인해 차량이 움직이지 못하는 경우에 대비한 조치 등으로 이번 사고와 매우 흡사했다.


이 덕분에 소방대원들이 열차에 진입했을 당시 상당수 승객은 이미 대피하고 있었고, 기관사와 일부 승객은 소방차가 도착하기 전 자체 진화에 나서, 소방의 마무리 진화작업이 쉬운 상태였다.


대구지하철 참사에서 배운 교훈도 한몫했다. 서울교통공사는 2003년 9월부터 단계적으로 바닥재, 객실 의자 등 열차 내장재를 스테인리스 같은 불연성이나 난연성 소재로 교체해 화재 발생 가능성에 대비해 왔다. 김진철 마포소방서 소방행정과장은 "열차가 불연재로 돼 있었고 열차 내에 가연물도 많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날 오전 9시 45분께 여의나루역에서 검거된 피의자 A씨는 경찰에 "이혼소송 결과에 불만이 있어 불을 질렀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주건조물방화 등 혐의로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A씨는 유서를 준비하지 않았고, 범행 전 음주하거나 약물을 투여했을 가능성도 높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동환 기자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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