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긴장 고조로 하와이 휘발유 가격 상승 가능성… 글로벌 원유 공급 차질 우려
하와이 운전자들은 이미 미국 내에서도 가장 높은 수준의 휘발유 가격을 부담하고 있으며, 중동 지역의 새로운 긴장 고조가 기름값을 더 끌어올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AAA 하와이에 따르면, 하와이 주 전체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4.38달러로, 전국 평균 2.99달러보다 훨씬 높다. 호놀룰루에서는 갤런당 약 4.28달러를 내고 있다.
AAA는 현재까지 하와이의 휘발유 가격은 비교적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지만, 글로벌 정세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AAA의 공공정책 담당 캔디스 레드는
“하와이에는 자체 원유 생산이 없지만, 호놀룰루 인근에 하루 약 9만4천 배럴의 원유를 처리할 수 있는 정유공장이 하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원유는 해외에서 수입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수입 원유에 의존하는 구조 때문에 하와이는 글로벌 공급 변화에 특히 민감하다.
레드는
“이란 분쟁은 휘발유 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란은 하루 300만 배럴 이상의 원유를 생산하는 글로벌 시장의 핵심 국가로, 이는 전 세계 공급량의 약 4%에 해당한다. 미국은 이란산 원유를 수입하지 않지만, 중국과 인도 등 다른 국가들은 수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우려되는 곳은 페르시아만과 외해를 연결하는 좁고 중요한 해상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Strait of Hormuz)’이다. 하루 약 2천만 배럴의 원유가 이 해협을 통과하며, 이는 전 세계 원유 공급의 약 20%에 해당한다.
CNN 보도에 따르면, 리포우 오일 어소시에이츠의 앤디 리포우 대표는
“미사일이 오가는 상황에서 유조선이 통과하지 않고 있으며, 최소 4척의 유조선이 항로를 변경하거나 정박했다는 보고가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해당 지역에서 이만한 규모의 원유를 대체 수단으로 이동시키는 것은 쉽지 않다고 지적한다.
미국석유협회(API)의 경제·연구 담당 부사장 메이슨 해밀턴은
“일부 원유는 파이프라인을 통해 이동할 수 있지만, 이는 마치 골프 호스로 수박을 밀어 넣으려는 것과 같다. 물량을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말했다.
AAA는 원유 시장이 글로벌하게 연결돼 있기 때문에, 특정 지역의 공급 차질이 전 세계 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레드는
“중동처럼 한 지역에서 공급 부족이 발생하면 전 세계적으로 공급과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하와이 역시 이란 상황으로 인한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하와이에서 즉각적인 가격 급등은 나타나지 않았지만, AAA는 운전자들이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실천할 것을 권고했다. 정기적인 차량 점검, 적정 타이어 공기압 유지, 급가속·급제동 피하기, 여러 용무를 한 번에 처리하기, 불필요하게 무거운 짐을 차량에서 제거하는 것이 연비 향상에 도움이 된다. 또한 차량 제조사가 권장하거나 요구하지 않는 한 고급 휘발유는 추가적인 이점이 없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원유 공급이 압박을 받고 있고, 봄철 성수기로 접어들면서 수요 증가도 예상되는 만큼, 하와이 운전자들은 당분간 주유소 가격을 주의 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