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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억 실체 드러나나"…검찰, 노태우 비자금 흐름 추적

최고관리자 0 324 2025.04.27 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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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억 실체 드러나나"…검찰, 노태우 비자금 흐름 추적


검찰이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 일가의 '300억 원 비자금 은닉 의혹'을 파헤치기 위해 자금 흐름을 쫒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범죄수익환수부(유민종 부장검사)는 최근 노 전 대통령 일가의 금융계좌 자료를 확보해 분석에 착수했다.

 

검찰의 자금 흐름도 분석에는 꽤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30여년의 세월이 흐른 만큼 분석 대상 자료 자체가 워낙 광범위한 데다가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하려면 1993년 금융실명제 시행 이전 자료 파악도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검찰은 노 전 대통령 측이 형태를 바꿔가며 비자금을 관리했을 것으로 보고 현 상황을 기준으로 역추적해 가면서 자금의 은닉과 승계 과정 등 행방을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공소시효가 살아있는 부분이 드러날지가 관건이다.

 

노 전 대통령의 비자금 의혹은 '세기의 이혼'으로 불리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이혼 소송 과정에서 불거졌다.


노 관장 측은 항소심에서 노 전 대통령 일가의 도움으로 SK그룹이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이라며 재산분할에 기여분이 고려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 전 대통령의 비자금이 SK 측에 유입됐는지는 소송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이 과정에서 노 관장은 어머니인 김옥숙 여사가 보관해온 선경건설(SK에코플랜트 전신) 명의 50억원짜리 약속어음 6장의 사진 일부와 메모를 재판부에 증거로 제시했다. 메모는 김 여사가 1998년 4월과 1999년 2월에 노 전 대통령이 조성한 비자금을 기재한 것으로, 여기에 '선경 300억원'이 쓰여 있었다.


1991년 노 전 대통령이 비자금 300억원을 건네는 대신 최 회장의 선친인 최종현 선대회장은 담보로 선경건설 명의로 이 어음을 전달했으며, 이 돈이 태평양증권 인수나 선경(SK)그룹의 경영활동에 사용됐다는 게 노 관장 측 주장이었다. 1995년 노 전 대통령에 대한 비자금 수사와 재판 과정에선 드러나지 않았던 내용이었다.


최 회장 측은 노 전 대통령 측으로부터 300억원을 받은 적이 없고, 노 전 대통령 퇴임 후 활동비를 요구하면 주겠다는 약속이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지난해 5월 항소심 재판부는 이 메모를 증거로 받아들여 SK가 노 전 대통령의 300억원을 종잣돈 삼아 성장한 것이 맞는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재산 분할로 1조3808억원을 지급하라고 선고했다. 이는 그 간 알려진 재산 분할 규모 가운데 역대 최대였다.


 

비자금 의혹 고발 잇따라…검찰 수사 착수


최 회장의 상고로 두 사람의 이혼 소송은 대법원 심리가 진행 중에 있으며, 노 전 대통령의 비자금 의혹을 두고 고발이 잇따라자 검찰은 수사에 착수했다.


지난해 10월 5·18기념재단은 노 전 대통령 일가가 은닉한 비자금이 총 1266억원대로 추정된다며 김 여사와 노 관장, 노재헌 동아시아 문화센터 원장을 범죄수익은닉 규제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검찰 고발했다.

 

시민단체 '군사정권 범죄수익 국고 환수 추진위원회', 이희규 대한민국 헌정회 미래전략특별위원회 위원장도 같은 취지의 고발장을 제출했다.


아울러 국회에서도 지난해 10월 16일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영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노 전 대통령 일가가 추징되지 않은 약 2000억 원의 비자금을 국내외에 나눠 은닉한 정황이 있다고 제기했다.

 

김 여사가 차명계좌 등을 동원해 유배당 저축성보험(공제) 210억 원을 가입했고 아들 재헌 씨가 이사장으로 있는 동아시아문화센터에 2016∼2021년 147억 원을 출연했다며 비자금을 물려준 것으로 보인다는 것.


중앙지검 범죄수익환수부는 고발 사건에 대해 지난해 11월부터 각각의 고발인을 불러 조사에 나섰다. 이와 관련, 5·18기념재단은 이달 8일 "불법 자금이 후손에게 증여되는 악순환을 끊어야 한다"며 법률가 등으로 구성된 '전두환·노태우 등 신군부 비자금과 부정 축재 재산 환수위원회'를 꾸리기도 했다. 




[©아시아타임즈=배종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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