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심 몰래 목걸이, 딱 걸렸다

주심 몰래 목걸이, 딱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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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코치가 5일 카타르 앗수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폴란드와의 카타르 월드컵 16강 경기 도중 쥘 쿤데(앞쪽)가 착용한 금 목걸이를 벗기고 있다. /뉴시스 / © 제공: 조선일보 김민기 기자

프랑스와 폴란드의 월드컵 16강전이 열린 5일 카타르의 앗수마마 스타디움. 전반 42분 프랑스의 쥘 쿤데(24·바르셀로나)가 스로인을 하려 하자 부심이 제지했다. 쿤데가 금 목걸이 2개를 착용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프랑스 코치진이 황급히 달려와 목걸이를 벗겨간 뒤 경기는 재개됐다.

국제축구평의회(IFAB)의 규칙에 따르면 선수들은 경기에서 목걸이·반지·귀걸이 등 액세서리를 착용할 수 없다. 다른 선수에게 해를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2018년 데뷔한 쿤데가 이를 모를 리 없다. 쿤데는 경기 도중 목걸이를 만지작거리기도 했다. 그의 행위는 분명 경고감이었다. 왜냐면 출전 선수들은 복도에서 장비 검열을 받는다. 그가 목걸이를 옷 속에 넣거나 손바닥에 쥐고 감춘 뒤 경기장에서 착용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심판은 선수가 액세서리를 빼는 걸 거부할 경우 경고를 주거나 퇴장시킬 수 있지만, 쿤데가 순순히 주의를 받아들이며 상황은 일단락됐다. 하지만 이번 사태에 황당해하는 시선이 많았다. 디디에 데샹 프랑스 감독은 “쿤데만의 미신 징크스가 있다. 훈련에도 그 목걸이를 하고 온다. 도대체 그게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선수들이 액세서리를 하면 안 된다는 규정은 1999년부터 있어 왔다. 다만 알이 없는 반지, 테이프로 감은 액세서리 등은 문제 삼지 않았고, 2002 한일 월드컵에서 안정환은 미국·이탈리아전에서 반지에 입을 맞추는 골 세리머니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2003년부터 규정이 점점 강화됐다. ‘테이프로 감은 액세서리도 불가하다’ ‘모든 종류의 액세서리는 잠재적으로 위험하기에 금지한다’는 규칙이 잇따라 생겼고, 시간이 흘러 액세서리 미착용은 당연한 것으로 여겨지게 됐다. 문진희 KFA(대한축구협회) 심판위원장은 “일부 선수들은 행운의 징표로 여기거나 종교적인 이유로 교묘히 감춰 들고 심판의 눈을 피해 착용하기도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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